포토 에세이62 겨울 지나 다시 봄 ▲광대나물 ▲봄까치꽃 겨울 지나 다시 봄 누군가는 희망이고 또 누군가는 시작이라고 부르는 계절 봄이 갖가지 색으로 여물어 간다. 인사하지 못한 겨울은 오래 머물러서인지 말없이 지나가 버리고 어둠의 터널에서 겨울을 잔뜩 끌어안고 있다가 노란 생명을 잉태한 복수초 이젠 누가 뭐래도 봄이다. 세월은 야속하게 머뭇거림도 없이 흐르는데 멈춰 있는 건 풋풋한 영혼뿐이다. -2022, 3, 3 인천대공원 인천수목원- ^^^^^^^^^^^^^^^^^^^^^^^^^^^^^^^^^^^^^^^^^^^^^^^^^^^^^^^^^^^^^^^^^^^^^^^^^^^^^^^^^^^^^^^^^^^^^^^^^ 세상에는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잠언 20:15- 2022. 3. 7. 봄의 화신 복수초 ▲몰리스 풍년화 봄이 오려면 아직 먼데 침묵의 겨울은 바람만 휘몰아치고 밤하늘 별 보며 설음 짖던 날들이 별만큼이나 총총한데 그럼에도 견딜 수 있었던 건 춘일(春日) 나를 환호하는 이들의 사랑이어라. 겨우내 설한풍 속에서 활엽수 이불 삼아 몸을 키우다가 언 땅 뚫고 세상에 나오던 날 환호의 소리에 인고의 시간은 썰물 되었다. # 애써 서두르지 않아도 오는 봄이건만 봄을 기다리는 女心은 복수초가 봄을 기다린 것만큼이나 길더이다. -2022, 2, 19 홍릉수목원- ^^^^^^^^^^^^^^^^^^^^^^^^^^^^^^^^^^^^^^^^^^^^^^^^^^^^^^^^^^^^^^^^^^^^^^^^^^^^^^^^^^^^^^^^^^^ 의인의 길은 돋는 햇살 같아서 크게 빛나 한낮의 광명에 이르거니와 악인의 길은 어.. 2022. 2. 23. 괴산호 물안개 안개가 짙게 내려앉은 어스름 새벽 산빛도 물빛도 가을 향으로 물든 호수 발길이 마음의 길을 따라나섰다. 칠흑같이 내려앉은 안개의 세상 고요한 호수에 시처럼 수필처럼 가을이 오롯이 잠겨 가을은 다시 봐도 온화한 물감을 풀어 놓은 수채화 같다. 안개는 후한 배려를 하는 건지 한 치 앞이 보이질 않을 만큼 암흑의 세계로 풍경을 통째로 삼키고 토해 놓지 않더니 동이 트자 한순간에 안개가 스러지고 괴산호의 찬란한 아침이 열린다. # 지난번 괴산 문광저수지 물안개 담으러 갔다가 인근에 있는 괴산호 -충청도 양반길 2코스 괴산호- ^^^^^^^^^^^^^^^^^^^^^^^^^^^^^^^^^^^^^^^^^^^^^^^^^^^^^^^^^^^^^^^^^^^^^^^^^^^^^^^^^^^^^^^^^^^^^^^^^^^ 공의로운 .. 2021. 12. 17. 가을 愛 해풍이 넘나드는 고즈넉한 해변 산국과 눈 맞춤하며 걷다 보면 산국은 온갖 너스레를 떨며 그리움의 향을 피운다. 계절의 시간을 참고 견뎌왔던 그리움의 향 가을 끝자락이 돼서야 노랗게 물들어 향기를 피운다. 해풍 맞은 산국의 향기 은은한 향기로 안기니 어느덧 가을도 소슬하게 짙어 가고 있다. -가을에 다녀온 낙조 전망대 가는 길- ^^^^^^^^^^^^^^^^^^^^^^^^^^^^^^^^^^^^^^^^^^^^^^^^^^^^^^^^^^^^^^^^^^^^^^^^^^^^^^^^^^^^^^^^^^^^^^^^^^^^^^^ 여호와는 나의 힘과 나의 방패이시니 내 마음이 그를 의지하여 도움을 얻었도다. 그러므로 내 마음이 크게 기뻐하며 내 노래로 그를 찬송하리로다. -시편 28:7- 2021. 12. 15. 가을날의 세레나데 바람의 음률에 맞춰 가을의 세라나데가 울려 퍼지는 산사 푸릇한 이파리가 햇살 한 줌, 구름 한 운량 갈바람 뒤집어쓰더니 붉은 실핏줄에 곱게 물든 붉은 화신(花身) 찰랑찰랑 너울춤 추며 자연의 커튼을 연출한다. 벽에만 붙어있어 숨이 막혔던 걸까? 벽에서 탈출해 자유의 날개 달고 왈츠를 즐긴다. 이런 행운을 만나다니 이 가을 로또 당첨이다. -가을에 다녀온 수덕사-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호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6- 2021. 12. 10. 춘당지의 가을 춘당지의 가을빛은 들었던 붓을 내려놓을 만치 가을 수채화의 완성 단계로 가을 엽서 그린 듯하다. 화가는 밤낮없이 수채화 물감을 쏟아붓더니 물속까지 단풍이 내려앉았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 나리시스가 물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에 빠져 죽었다더니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 춘당지는 창경궁의 꽃으로 부를만치 아름다운 곳인데 이날따라 바람이 얼마나 많이 부는지 반영이 나타나질 않아 한 시간이 넘도록 이곳을 서성이다가 바람이 잠시 멈췄을 때 겨우 반영을 담았다. -2021, 11, 11일 춘당지의 가을- 2021. 11. 29. 고궁의 가을(2) 단풍이 꽃으로 피어나는 계절 잠시 지나가는 계절의 뒷모습이 성큼 다가온 계절을 멋쩍게 할 만큼 찬란하다. 곧 살아질 가을빛이 심연 깊숙이 들어와 자릴 잡고 요동을 친다 순리에 따라오고 가는 계절은 우리에게 잡아야 할 것과 놓아야 할 것을 묻고 시나브로 사라진다. -2021, 11, 11 창경궁, 창덕궁의 일부- ^^^^^^^^^^^^^^^^^^^^^^^^^^^^^^^^^^^^^^^^^^^^^^^^^^^^^^^^^^^^^^^^^^^^^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민수기6:24-26- 2021. 11. 26. 고궁의 가을(1) ▲화회나무 바람의 길을 따라 고궁으로 들어서니 온산을 뒤흔들던 단풍은 나직이 내려와 나뭇가지마다 색색이 화려한 옷을 입히고 축제를 열고 있다. 가을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미처 그리지 못한 풍경을 완성하고 머지않아 추억의 징검다리를 건너 시간 저 편으로 갈 것이다. -2021, 11, 11 창경궁- ^^^^^^^^^^^^^^^^^^^^^^^^^^^^^^^^^^^^^^^^^^^^^^^^^^^^^^^^^^^^^^^^^^^^^^^^^^^^^^^^^^^^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2021. 11. 24. 너를 기억하는 건 ↓다음에서 발췌 고요와 정적이 흐르는 곳 이 가을 너를 기억하는 건 그리움이 아닐까? 눈을 감아도 떠오르고 돌아서기도 전 그리움이 밀려와 떠나지 못하고 시간이 정지된 듯 머물던 곳. 언젠가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며 그리움 안고 다시 찾게 될 것이다. # 이곳은 일출과 노을이 아름다운 곳인데 매번 낮에만 가서 썰물 때 사진이어서 아쉽다. -구봉도 외솔(미인송)- ^^^^^^^^^^^^^^^^^^^^^^^^^^^^^^^^^^^^^^^^^^^^^^^^^^^^^^^^^^^^^^^^^^^^^^^^^ 내 평생에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반드시 나를 따르리니 내가 여화와의 집에 영원히 살리로다. -시편 23:6 2021. 11. 15.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