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62 어느날 문득 ▲한옥마을 카페 새오개길39 어느 날 문득 찾아간 그곳 세월의 뒤안길을 자박자박 걸으면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폴짝"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 담장을 휘어 감은 능소화의 예스러움과 한옥의 야트막한 돌담 너머로 가지런히 놓여 있는 장독대엔 지금도 어머니의 손맛이 익어가고 있는 듯하다. 무엇이 나를 이렇게 설레게 하는지 알 수 없는 희열이 나를 감싸 안으며 더운 열기마저 잊고 행복에 젖은 시간을 보냈다. 가끔은 생각지도 않은 선물 같은 풍경에 추억을 소환해 동심에 젖게 된다. 그 시절은 아스라이 먼 추억이 되어 그리움이 되고 향수를 불러온다. -2022, 7, 10 경기도 광주 한옥마을- ^^^^^^^^^^^^^^^^^^^^^^^^^^^^^^^^^^^^^^^^^^^^^^^^^^^^^^^^^^^^^^^^^^^.. 2022. 7. 25. 여름날의 세레나데 내 젊은 날의 풋풋한 자화상이 이러했을까? 티 하나 없이 해맑은 수국은 피천득 시인이 오월을 예찬하듯 방금 찬 물에 세수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처럼 청초하다 못해 서러울 만치 내 안에 각인되어 가을 지나 겨울이 온다 할지라도 수국의 따스한 온기는 내 안에 환희로 채우고 요한 슈트라우스 봄의 소리가 울려 퍼질 것 같다. 수국 길을 걸으며 청초하고 탐스러운 수국에 차마 발을 뗄 수 없었던 순간순간 스치는 바람마저 온통 사랑인 것을 수국 너는 아는지? 올여름 수국의 그리움으로 열병처럼 타들어 가는 갈증을 해소해 준 수국은 나의 수호천사... -2022, 6, 27, 해남 포레스트 수목원- ^^^^^^^^^^^^^^^^^^^^^^^^^^^^^^^^^^^^^^^^^^^^^^^^^^^^^^^^^^^^^^^^^^^.. 2022. 7. 22. 그리움의 길을 따라 ▲수국을 감상하고 있는 남편 남편의 취미가 테니스로 전국 테니스협회 임원을 맡고 있는데, 남편과 가끔 출사를 가면 내가 사진 담고 있는 동안 남편은 그 지역에 사는 지인과 만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번에도 나는 쑥섬에 안 들어갈 테니 혼자 다녀오라고 해서 다른 곳은 몰라도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안 보면 어떡하냐고 설득해서 함께 들어갔는데 수국을 보더니 나보다 더 좋아하며 이 높은 곳에 잘 가꿔 놨다고 감동한다. 남편이 테니스로 전국을 다 다니고 있지만, 테니스 경기만 했지, 나 아니면 이런 곳을 볼 수나 있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어둠이 걷히고 아침이 되니 산도 일어나고 나무도 일어나고 새도 일어나 새날을 찬양한다. 안개가 배경이 된 비밀의 정원 바람은 바람의 부피만큼 비밀의 정원은 .. 2022. 7. 11. 두물머리 소경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 강을 이루고 강물은 멈춘 듯, 흐르는 듯 시간이 수면 위로 아스라이 흐르는 한낮 고요가 내려앉은 강가엔 마음마저 차분히 가라앉아 깊은 상념에 젖게 한다. 한낮 그늘을 찾게 하는 햇살 따가운 오후 신록의 푸르름이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처럼 일렁이며 푸른 문장을 쓴다. 봄을 배웅하며 여름을 마중 나간 그 길엔 봄과 여름이 만나 봄은 여름에게 수고하라고 여름은 봄에게 수고했다고 교대 인사를 나눈다. -2022, 5, 19 두물머리- ^^^^^^^^^^^^^^^^^^^^^^^^^^^^^^^^^^^^^^^^^^^^^^^^^^^^^^^^^^^^^^^^^^^^^^^^^^^^^^ 사람은 입의 열매로 인하여 복록을 누리거니와 마음이 궤사한 자는 강포를 당하느니라. -잠언 13:2- 2022. 7. 6. 오월의 정원 푸르름이 꽃보다 고운데 신록이 꽃인 걸 뭘 더 바랄까? 눈이 부시게 찬란한 오월의 정원 이렇게 아름다운데 한 끼쯤 굶은들 누가 뭐랄까? 오월은 자연의 기운으로 허기를 채워도 될 만큼 푸르름이 넘실댄다. 이 푸르름이 내 안에 오래 머물기를... -2022, 5, 19 물의정원- ^^^^^^^^^^^^^^^^^^^^^^^^^^^^^^^^^^^^^^^^^^^^^^^^^^^^^^^^^^^^^^^^^^^^^^^^^^^^ 선한 지혜는 은혜를 베푸나 사악한 자의 길은 험하니라. -잠언 13:15- 2022. 6. 29. 소래 풀꽃(청유채) 마음마저 따뜻해지는 봄 길을 가다 청초한 소래 풀꽃을 만났다. 소래 풀꽃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전율이 전해졌다. 자연의 꽃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자연의 힘으로 피어나 사람들을 꽃으로 피어나게 한다. 봄 향기에 피어나는 행복 봄은 자연도 사람도 꽃으로 피어난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있는 그대로를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라고 한다. 봄 햇살에 마음 뇌이고 모든 걸 털어 내니 가슴 가득 봄 향기로 가득하다. # 제비냉이, 보라유채라고도 부르며 나당연함군의 당나라 소정방이 가져왔다고 소래풀 소설 삼국지의 제갈량이 재배했다고 제갈채 중국에서 부르는 이름은 제갈채이다. -2022. 4, 8 국립현충원에서- ^^^^^^^^^^^^^^^^^^^^^^^^^^^^^^^^^^^^^^^^^^^^^^^^^^^^^^.. 2022. 5. 4. 꽃처럼 살수는 없을까? 첫사랑의 기억처럼 기다림의 대상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다. 꽃 피는 봄날에 설렘의 대상이 있다는 건 더더욱 행복한 일이다. 가슴 한편을 붉게 물들인 그리움이 있다는 건 내 안에 아름다운 감성이 있기에 봄만 되면 그 길을 따라나선다. 평생을 꽃처럼 살 수는 없을까? 피고 지며 향기 피우는 홍매화처럼 그렇게. -2022, 3, 22 봉은사- ^^^^^^^^^^^^^^^^^^^^^^^^^^^^^^^^^^^^^^^^^^^^^^^^^^^^^^^^^^^^^^^^^^^^^^^^^^^^^ 남의 말하기를 좋아하는 자의 말은 별식과 같아서 뱃속 깊은 데로 내려가느니라. -잠언:18:8- 2022. 4. 1. 봄날의 향기 일 년을 기다려 봄 햇살에 살폿 터지는 홍매화에 그리움도 터졌다. 같은 바람, 같은 햇살 받고 같은 색으로 피어난 홍매화 바람에 흔들리는 홍매화의 춤사위처럼 마음도 흔들린다. 시인이 그토록 예찬하던 홍매화가 올해도 어김없이 피어나 시인을 노래하게 한다. 봄날의 미소인가 봄날의 기쁨인가 홍매화의 아름다움에 바람도 쉬어가고 구름도 쉬어간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겨울이었지만 그럼에도 봄은 돌아왔고 봄은 여전히 포근하고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시린 겨울 끝에 매화 향기 짙어지듯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마음 또한 봄빛으로 물든다. 이 봄 너의 빛깔, 너의 향기가 내 안에 오래 머물기를. # 가천대 캠퍼스 홍매화는 약초원 안에 있는데 약초를 보호하기 위해 휀스로 막아 놔 미니 사다리를 가져가 휀스 밖에서 사진을 담았기.. 2022. 3. 25. 봄의 서막 바람과 햇살로 영그는 봄 봄의 태동이 나직한 새의 속삭임처럼 살포시 설렘으로 안긴다. 얼었던 대지가 녹으면서 봄의 생명이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3월 소박하고 단아한 버들개지가 맘껏 치장하고 봄을 일으킨다. 마른 가지도 봄물 올라 파릇한 새순이 삶의 교향곡처럼 메말랐던 가슴을 촉촉이 적신다. 세상은 침울해도 봄의 선율은 침울한 마음을 꽃피운다. 봄의 생명이 새롭게 피어나듯 나의 봄도 새롭게 피어나기를.... -2022, 3, 3 인챈대공원- ^^^^^^^^^^^^^^^^^^^^^^^^^^^^^^^^^^^^^^^^^^^^^^^^^^^^^^^^^^^^^^^^^^^^^^^^ 명철한 사람의 입의 말은 깊은 물과 같고 지혜의 샘은 솟구쳐 흐르는 내와 같으니라. -잠언 8:4- 2022. 3. 11. 이전 1 2 3 4 5 ··· 7 다음